장애 한계 허무는 특별한 축제…'페스티벌 나다' 22일 개막

2017-06-11 13:06
'숨겨진 감각축제' 주제로 사흘간 열려…기획단계부터 장애인 참여

'페스티벌 나다 2015' 암전 공연. [사진=HB기획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 '페스티벌 나다 2017'이 오는 22일 개막한다.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사흘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숨겨진 감각축제'를 부제로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는 독특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페스티벌 나다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문화예술의 인문학적·인권적 접근을 목표로 공연예술의 '유니버설 디자인'을 지향해 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한 축제로 시작된 페스티벌 나다는 기획 단계부터 현장진행까지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감을 독려한다. 

특히 나다 뮤직페스티벌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대형스크린으로 라이브 공연을 실시간 미디어아트화하고, 뮤지션의 거친 숨소리까지 역동적으로 전달하는 '춤추는 수화통역'을 시도하는 등 장애인을 배려하는 행사로 입소문을 탔다. 또 사회적협동조합 AUD(Auditory Universal Design)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스마트글래스 증강현실(AR) 자막, 모바일로 실시간 전달되는 문자서비스와 진동스피커는 행사 참여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왔다. 
 

'페스티벌 나다 2015' 길거리 퍼포먼스. [사진=HB기획 제공]


축제는 22일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네트워킹 포럼 'The body 기능의 확대'로 시작된다. 주최 측은 "신체 기능의 확대를 위한 현재 우리의 시점과 미래의 지표를 그려보고, 신체 장애가 문화예술의 표현으로 더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 방향들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축제 기간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는 나다 뮤직페스티벌이 개최된. 크라잉넛, 소심한 오빠들, 더베인, 뷰티핸섬, 밴드 코로나, 배희관 밴드 등이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무대정면의 LED 기둥들과 공연장 측면 300인치 대형스크린에 실시간 시각화한다. 아울러 나다 뮤직페스티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암전공연은 참여하는 모든 뮤지션이 무대당 한 곡을 완벽한 암전 속에서 펼쳐, 시각이라는 감각이 제한된 상태에서 남은 감각만으로 공연에 집중하게 되는 색다른 공연 환경을 선사한다. 

24일 오후엔 상상마당 앞에서 퍼포먼스 거리공연, 어쿠스틱 야외공연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 체험행사가 열린다. 감각의 전이와 변환을 주제로 한 체험부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시각장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 안경을 착용한 후 소품 만들기, 색칠하기 등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고, 증강현실로 경험하는 망막색소변성증 체험부스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록 등 장애인 편의시설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이 밖에 자신이 연주하는 소리가 눈앞에서 생동감 있는 시각이미지로 변환되는 사운드비주얼라이제이션 미디어아트 체험, 장애 작가의 작품이 유사 홀로그램으로 변환돼 손 안의 피라미드에서 감상하는 체험 등도 이채롭다. 
 

'페스티벌 나다 2017' 포스터 [사진=HB기획 제공]


독고정은 총감독은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과 도전은 장애인, 비장애인, 노인, 아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며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감각의 '상실'이나 '부재'라는 부정적인 삶의 형태라기보다 감각의 차이를 바탕으로 노력과 도전이 반복되는 삶의 형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행사입장수익금 전액을 근육병 환자 생활 시설, 아동학대 피해아동시설, 독거 어르신 식사 지원 등에 전달해 왔던 페스티벌 나다는 올해도 수익금 전액을 마포구청을 통해 지역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