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호텔 '투트랙' 강화…美 윌셔 그랜드 개관·CS300 도입

2017-06-12 10:00
'항공·관광·호텔'로 3대 사업모델 구축…계열사 간 '시너지' 기대
올해 CS300 7기 도입 계획...조원태 사장 "추가 주문 계획" 언급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가운데), 조현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사진=대한항공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대한항공이 '지속가능한 이익 실현'을 위해 여객사업과 호텔사업 모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객사업 강화를 위해서 항공기 도입에 나섰으며 수익성 다각화와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해서 1조6000억원을 투자한 미국 호텔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같이 대한항공이 여객사업과 비(非)여객사업에 골고루 투자하는 이유는 복잡 다양한 환경에서 전개될 항공 운송 시장에서 수송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 1조6000억원 투자 美 호텔 개장

대한항공이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공들인 호텔사업이 결실을 맺는다.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할 ‘월셔 그랜드 호텔’이 개관한다.

이날 준공 기념식 참석을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인 조현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가 함께 미국 LA 출장길에 오른다.

대한항공은 100%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날 코퍼레이션을 통해 윌셔 그랜드 호텔에 유상증자 등으로 약 1조6000억원 자금을 투입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항공·관광·호텔'로 3대 사업모델을 재구축한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호텔로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관광 등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기대될 뿐만 아니라 한진관광의 미서부 주요 상품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셔 그랜드 호텔은 LA에서 가장 높은 73층 높이로 지어졌으며 상층부는 900객실의 럭셔리 호텔, 저층부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 컨벤션 시설, 오피스 공간으로 나눠진다.

오피스 공간은 점차 채워지고 있다. 개별 사무실뿐만 아니라 5~6층에 회의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어 재무, 정부, 로비 분야의 세입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캘리포니아 남부 정부 협회는 이미 입주 계약을 완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그룹 주요 이슈는 최첨단 항공기 도입과 LA 윌셔그랜드 호텔 건립"이라며 "특히 윌셔그랜드 호텔은 새로운 랜드마크로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CS300 7기 도입..."추가 구입 가능성"

대한항공이 단거리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매한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CS300 첫 기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CS300은 총 120~140석 규모, 5463㎞의 최대 운항거리 갖춘 단거리 및 중거리용 항공기로 연료효율이 뛰어나다. 이에 대한항공은 CS300을 국내선 및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전망이다.·

동체 및 날개에 신소재가 적용된 CS300은 항공기 중량을 대폭 줄였고, 미국의 프랫앤휘트니사의 PW1521엔진을 장착해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효율이 15% 뛰어나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11년 CS300 10기 구매 계약(옵션 10기, 구매권리 10기 포함하면 총 30기)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연례 회의에 참석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좋은 엔진을 장착한 훌륭한 항공기"라며 "추가적인 주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10기 외에 옵션 20기 중 일부를 실 주문으로 전환해 추가 구입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CS300 항공기는 단거리 노선에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여객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8월부터 올해 총 7대 도입예정으로, 총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