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재확인한 미2사단 100주년 기념콘서트
2017-06-11 12:06
'과거 우정 기억, 미래 동맹관계 재확인'
'3500명 참여 속 파행…부정 여론 부담된 가수 불참'
'3500명 참여 속 파행…부정 여론 부담된 가수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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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의정부) 임봉재 기자 = "오랜 역사를 함께한 시간은 또 다른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함께 갑시다(Go Together)."
경기도 의정부시는 지난 10일 한미동맹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콘서트'를 열었다. 의정부시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콘서트는 미 2사단 장병과 한국군 장병, 시민 등 3500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 속에 열렸다.
로버트 오그번 주한미국대사관 대리 부대사(공보공사참사관)와 토머스 밴달 미 8군 사령관, 시어도어 마틴 미 2사단장, 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박진 한미협회장,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 한·미 양국의 고위인사들도 축하의 자리에 함께했다.
시는 52년간 한미우호 증진과 국가 안보강화에 기여한 미 2사단 장병과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과거 우정을 기억하고, 미래를 기약하고자 이번 콘서트를 마련했다.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미 양국의 끈끈한 우정과 튼튼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정을 넘어선 미래를 위한 약속(The next movement)'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콘서트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문재숙씨를 비롯해 의정부시립무용단과 의정부시립합창단, 태권도 마샬아츠 공연단이 한미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공연을 펼쳤다.
미 2사단과 의정부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영상 퍼포먼스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영상에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희망메시지가 오롯이 담겼다.
이어진 공연에서 노래 '백세인생'의 가수이자 의정부시 홍보대사인 이애란과 '의정부 엔진오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구수경이 관람객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미 8군 군악대 록밴드인 '드래곤 사운드'가 대중적인 록과 한국 가요를 부르자 장병들이 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콘서트는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는 팬 카페 악성 댓글로 출연 가수들이 일부 불참하면서 파행을 겪어 아쉬움을 남겼다. 지역의 한 유력 인사가 '콘서트 파행'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콘서트 전날까지 대부분 가수들의 출연 여부를 확정하고, 마지막까지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으나 일부 참석이 예정된 가수 소속사 측에서 불참 통보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좋은 취지의 콘서트를 기대한 관람객들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들은 '훌륭한 행사였다', '무리한 행사였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콘서트를 매끄럽게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