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주도 SCO 가입 왜?… "중앙아시아 주도권 경쟁"
2017-06-07 13:00
◆ 인도, 중·러 주도 SCO 정식 회원 승격
SCO는 오는 8~9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연례 정상회의에서 그동안 옵서버로 참여했던 인도와 파키스탄을 정식 회원으로 승격시킬 예정이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2001년 창설된 경제·군사협력체다. 이를 통해 다자외교를 강화함으로써 세계의 다극화를 촉진하는 한편, 미국을 견제해 지정학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대항마 격으로 여겨진다.
이번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가입하면서 회원국이 8개로 늘어나게 됐다.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 중인 이란도 현재 정회원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기존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를 넘어 남아시아와 인도양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향후 중동까지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SCO 협력 이면에는 중앙아시아 패권 경쟁?
인도가 영토 분쟁으로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과 함게 SCO에 가입한 것은 중앙아시아 경제 패권을 놓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CO 내에서 중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는 중동 다음으로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등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앙아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4.0%로 전망했다.
이에 중앙아시아 내 경제 주도권을 놓고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주변국 간 주도권 다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도는 SCO에 가입해 중국과 협력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앞서 인도는 일대일로가 자국 주권과 영토 보존의 핵심 이익을 무시한다며 지난달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인도는 일대일로와 맞서기 위해 일본과 손잡고 동아시아에서부터 아프리카에 이르는 지역과 국가의 인프라 투자 등에 협력하는 '아시아·아프리카 성장 복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 인도, 유라시아 국가와 FTA 추진
인도는 이번 SCO 가입을 계기로 유라시아 경제 연합(Eurasian Economic Union)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CO를 발판 삼아 러시아 극동 지방과, 유라시아 지역 등 미개척 시장에 자국 상품을 진출시키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