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혼조세…"美 부정적 경기지표와 정치 리스크 영향"

2017-06-01 11:26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이내 상승 전환한 뒤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119.0원에 출발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하는 등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개장 이후 곧 달러당 1120원대를 회복했지만, 등락을 반복해 보합권에서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부정적 결과를 내놓은 미국 경제지표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4월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놓은 경기평가보고서(베이지북)는 일부 지역의 경기 둔화를 언급했다. 경기 회복이 예상만큼 쉽지 않다는 신호다.

미 연준이 이달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표가 나빠지면서 인상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의 약세가 점쳐진다. 중국 증시와 환율은 당국이 대주주의 지분 매각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한편, 밤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논란이 부각됐지만, 투자심리 둔화로 낙폭은 제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스캔들 보도에 대한 부정적 글을 올려다. CNN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다음주 초 의회에서 공개 증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한 상태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 연준의 경기진단이 조심스러워지는 등 달러화 하방 경직성이 이전보다 완화했다”며 “다만 결제수요 등 저가 달러 매수세가 대기하고 당국의 경계감도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