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2017-05-31 16:40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 청문 보고서가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국정원장은 국회 인준 표결 절차 없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 대통령이 임명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서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당초 정보위는 지난 30일 인사 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야당 청문위원들이 펀드로 재산을 불리는 과정을 더 소명해야 한다며 채택을 연기했었다. 이날날 정보위 소속 여야 위원들은 서 후보자 측이 제출한 자료를 통해 소명이 이뤄졌다고 판단해 이날 회의에서는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청문보고서 채택안을 가결했다.

서 후보자는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주도했던 인물로, 국정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북핵 문제 해결 등 대북 관계를 풀어가는 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서 후보자가 국정원의 전면적인 개혁을 어느 수준까지 단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 후보자는 검증 과정에서 2012년 대선에서 논란이 됐던 국정원 댓글 사건을 취임 후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테러방지법과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 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입장과는 다른 의견을 내놔 국정원 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 후보자는 국내 정보 수집 기능을 유지하되 '국내 정치 관련 활동'은 제한했으며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하는 방침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국회는 오는 6월 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7일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