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멀어진 독일과 미국...그래도 너무 기대는 말자"
2017-05-31 16:20
트럼프 "독일 너무 나뻐", 메르켈 "유럽 운명 스스로 개척해야"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최근 독일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반된 행보를 비교하며 중국과 미국, 유럽 간 관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경제적 측면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흔들림없이 유럽과의 협력 강화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1일 '중국-미국-유럽, 새로운 전략적 삼각구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했다.
환구시보는 28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갈등을 빚은 민감한 시점에 리 총리가 31일 독일 등 유럽 순방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독일 등 EU 회원국과 미국과의 갈등이 심해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둘 사이에 거리가 벌어지고 있음은 이미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중국과 유럽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독일을 찾은 리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하고 벨기에를 공식 방문한다. 이후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제19차 중국-EU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이 멀어졌다고 해서 미국-중국-유럽이 각각의 꼭지점을 형성하는 전략적 삼각구도를 형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오랜 동맹 관계로 유럽이 미국에 완벽하게 동조하지는 않더라도 독립성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국은 유럽과의 '경제협력' 강화라는 '한 우물'을 파야한다고 환구시보는 조언했다. 오늘날 경제의 중요성이 큰 만큼 중국과 유럽간의 경제협력 강화가 가져올 변화와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유무역, 경제 세계화, 기후변화 등에서도 공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