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두 번째 드라마' 정재영+'첫 악역 도전' 김정은 '듀얼', OCN 장르물 명성 이을까

2017-06-01 00:02

[사진=CJ E&M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장르물의 명가 OCN이 이번엔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 ‘듀얼’로 안방극장에 화끈함을 선사한다. 상상력 자극에 긴장감까지 불어넣을 ‘듀얼’은 OCN 드라마의 장르물의 인기 바통을 이어 받을까.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OCN 새 토일 드라마 ‘듀얼’(극본 김윤주 / 연출 이종재 /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 미디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종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재영, 김정은, 양세종, 서은수 등이 참석했다.

‘듀얼’은 선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 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 드라마.

먼저 연출을 맡은 이종재 감독은 ‘듀얼’에 대해 “저희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연기자분들이 고생을 하셔서 많은 기대를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번 ‘듀얼’에서는 양세종, 서은수 같은 신인 배우들의 캐스팅이 신선하다. 이에 이 감독은 “처음 양세종을 오디션 보던 날 처음부터 ‘저 친구로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그런데 양세종 씨가 ‘저는 이 드라마를 못할 것 같다’고 하더라. 이유는 너무 하고 싶은데 자기가 과연 이 드라마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라면서 “나중에 이유를 알고 나서 ‘잘 할 수 있다. 같이 하면 좋겠다’고 얘기해서 캐스팅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은수는 신인들 중에서 드물게 깨끗한 느낌이더라”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극중 모든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복제인간 이성준과 이성훈, 1인 2역으로 열연을 펼치게 될 양세종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왔다갔다 해야 하는 그 지점을 좀 빠르게 명쾌하게 잘 버벅거릴 때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정재영 선배님의 조언대로 아예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고 주문을 외우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듀얼' 정재영-김정은 [사진=CJ E&M 제공 ]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가득한 엘리트 검사 최조혜 역으로 분하는 배우 김정은은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그는 “활발하게 활동을 해왔던 배우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데, 일단 시집을 갔고 그러면서 어영부영 1년이 지났다”고 웃으며 “해보지 않았던 작품이고 사랑 이야기에 익숙해 있다가 한 가지만 하는데 지겨운 매너리즘에 빠질 찰나에 굉장히 다르게 진행되는 빠른 수사극을 해보고 싶었다. 정재영 선배님 같은 좋은 배우분에게 묻어가보자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복귀 소감 및 선택 이유에 대해 밝혔다.

김정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듀얼’의 매력에 대해 김정은은 “멜로에 익숙해져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멜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라면서 “스피디한 전개도 너무 좋은 것 같다”고 꼽았다.

정재영 역시 ‘듀얼’의 스피드함이 매력이라면서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 정말 금방 읽었다. 4부까지 읽었는데, 박진감 넘치고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대본이었던 것 같다. 그게 가장 인상 깊었다”며 “1부만 거의 2000컷이더라. 이건 진짜 엄청나구나 싶었다. 그 정도로 스피드감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정재영은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만삭이었던 아내를 잃었고, 겨우 살려냈지만 만성 골수형 백혈병에 걸린 뒤 납치당한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 장득천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OCN은 장르물의 대가답게 그간 방송된 프로그램 모두 마니아 층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복제인간 추격스릴러’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로 중장년층을 타깃층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있다. 이에 이 감독은 “복제인간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감성적인 부분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잘 표현해주실 수 있는 배우들이 필요했다. 그게 여기에 계신 분들”이라며 “아이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느끼게 됐다. 그런 부분이 나이 있으신 분들에게 포커스가 된다면 될 수 있겠지만 의도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은수는 극중 의대에 진학했지만, 의사를 할 거면 연을 끊자는 엄마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의학부 기자가 된 성주일보 의학부 2년차 기자 류미래 역을 맡았다. 특히 전 작품에서 양세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그는 “세종 오빠가 학교 선배라서 의지하기도 한다”며 “제가 떨고 있을 때 믿음을 많이 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양세종 역시 “이번 작품에서 만나서 굉장히 편하고 즐겁고, 저 역시 은수에게 많이 의지하고 따로 만나서 연습도 편하게 하고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행복하게 느끼고 있다”고 화답했다.

복제인간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눈에 띄는데, 이 감독은 “SF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좀 더 현실성 있는 이 사회에 보여질 수 있는 사실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거기서 오는 사건들에서 사람들만의 감정표현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만들고 있다. 현실성 있는 드라마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복제인간이라는 게 사이보그틱할 수 있지만, 태어난 목적이 다를 뿐이지 똑같은 인간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표현하는 게 맞고 그들도 사람이고 특별한 목적을 태어난 사람이라 볼 수 있어서 그 쪽에 중점을 두고 연출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재영은 ‘듀얼’을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엊그제 내부적으로 시사를 했다는데 OCN의 역대 드라마라는 찬사가 쏟아졌다고 한다”고 웃으며 “안 보시면 후회 하실거다”며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듀얼’은 오는 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듀얼' 서은수-양세종 [사진=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