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기업 6월 경기전망 ‘글쎄’···BSI 99.1”
2017-05-31 08:28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국내 기업들은 6월 경기전망에 대해 호조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전망치는 99.1을 기록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 호조를, 이하면 부진을 의미한다.
조사수치는 전월에 비해 7.4만큼 상승한 것으로 작년 5월(102.3) 이후 최고치이지만 기준선 100은 하회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대내 불확실성 해소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호조’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기업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이후 대내 불확실성의 해소로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과 수출의 편중 효과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 136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의 경우, 4월 총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지만, 전체 수출액의 36.4%를 차지하는 상위 3대 주력 품목(반도체·선박류·일반기계)의 증가율은 58.4%에 달한 반면, 이를 제외한 증가율은 10.5%로 상위 3대 주력 품목과 그 외 품목의 증가율 차이가 컸다.
기업들의 5월 실적치는 96.0으로, 역시 4월에 비해 올랐으나 25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수출(96.5), 투자(98.6), 자금사정(98.8), 재고(101.9), 채산성(99.1)은 전월에 비해 상승했고 내수(97.7)와 고용(98.4)은 하락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