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35개 도시서 트럼프캠프 '러시아 내통' 수사 촉구 주말집회

2017-05-31 04:10

野의원·연예인·'워터게이트 특검'도 참여…한국 '탄핵집회' 벤치마킹?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한 135개 도시에서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와의 내통 혐의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하는 전국적 집회가 주말인 오는 3일(현지시간) 열린다.

집회의 공식 명칭은 '진실을 위한 행진(March for Truth)'이다.

집회를 주도하는 이들은 지난 1월 '여성들의 행진', 지난 3월 '납세자의 행진', '과학을 위한 행진'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집회에서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모의해 대선에 개입하도록 도왔는지를 특검이 철저히 수사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세 납부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집회에는 알 그린(민주·텍사스)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적잖이 참여할 예정이고, '워터게이트 특검'으로 유명한 질 와인-뱅크스와 인기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스타 하비에르 무뇨스도 연단에 오른다.

이처럼 야당 의원과 유명인들이 참여하는 동시다발 집회는 지난해 한국의 '탄핵촉구 집회'와도 닮았다.

이 같은 집회가 세를 불려 나가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이번 주 들어 서류 검토 작업을 시작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과 중동 순방을 마치고 지난 주말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마녀 사냥(witch hunt)',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가짜 뉴스(fake news)로 규정하며 관련 의혹을 송두리째 부인하고 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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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