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천안)=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의 담대했던 도전이 끝났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의 벽은 높았다. 졌지만 대한민국의 청춘들은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한국 대표팀은 30일 천안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 2017 16강전에서 1-3으로 졌다.

기니,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죽음의 조’로 불린 C조에서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은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에 덜미를 잡혔다. 1989년과 1991년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포르투갈은 2011년 대회 준우승, 2013년 16강, 2015년 8강에 오르며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U-20 월드컵에서 역대 5번째 8강 진출을 노렸지만,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역대전적에서 3무5패로 뒤지게 됐다.

‘코리안 슈퍼 키즈 어택’.

포르투갈과의 16강전이 시작되자 한국 응원석 쪽에서 대형 현수막이 내려왔다. 골 퍼레이드를 기대했다. 신태용 감독은 조영욱, 하승운을 투톱 카드를 꺼내들며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조별리그에서 쓰지 않은 전형으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른 시간 골을 내주며 팀이 흔들렸다.

한국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왼쪽 풀백 올리베이라 히베이루가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중앙으로 쇄도하던 샤다스가 왼발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조영욱은 전반 26분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태클로 공을 빼앗은 후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살렸다.

하지만 또 한 번 측면이 뚫렸다. 이번에는 오른쪽이었다. 브루누 코스타는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굴절되자 이를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한국 왼쪽 골망을 흔들리게 했다.

이후 한국은 이승우와 백승호의 개인기를 앞세워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여러 차례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수비수 뒷공간을 노리는 롱패스로 측면 공격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2골을 넣은 후 공을 소유하며 굳게 지킨 포르투갈에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9분 이유현을 빼고 우찬양 후반 11분에는 하승운 대신 이상헌을 투입해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후반 15분 이승우가 드리블 돌파로 아크 서클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백승호의 슈팅은 공중으로 띄고 말았다. 후반 19분 이상헌의 프리킥은 골문 상단을 살짝 넘어갔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은 후반 24분 샤다스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샤다스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안 쪽 부근에서 개인기로 돌파한 후 왼발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태극 전사들은 있는 힘껏 뛰었다. 이상헌은 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우찬양이 건내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그라운드는 다시 뜨거워졌고, 관중석은 파도타기 응원으로 물들었다. 이후 젊은 청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