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 "파리기후협약 준수하자"…팽창하는 친환경 시장 주도권 위해
2017-05-30 15:26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주요국 정상회의 (G7)를 마친 뒤 트위터를 통해 이번주에 파리기후협약 준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후협약 준수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수백개에 달하는 미국 대기업들의 입장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CNN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은 최근 미국의 기업들은 화석연료 시대를 끝내고 친환경 시대를 열기 위한 이 협약의 준수를 요구하기 위해 활발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기업 엑손 모빌의 CEO인 대런 우즈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편지를 보내 협약에 남아있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에너지 및 환경 특별보좌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파리협약이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처할 효율적인 체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에너지 회사들이 기후 협약 잔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천연가스가 석탄을 대체하는 청정 에너지로 취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기후협약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는 기업은 단순히 에너지 회사들뿐만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스타벅스, 갭, 나이키, 아디다스,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들 역시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를 바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파리기후협약을 옹호하고 나서는 이유는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기업의 대표들은 파리 협정이 단순히 기후 변화를 막으면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으며,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주요기업들은 혁신적인 청정기술에 대한 수요와 시장이 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주요 신문에 광고를 내 파리협약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경제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홍보하기도 했디. 광고는 "미국의 기업들은 이같은 친환경 시장을 이끌어나갈 준비가 돼 있으며, 협약에서 빠지는 것은 급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에의 접근을 어렵게 하며 (다른 나라도 부터) 보복성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주말 G7 정상회의에서 EU를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영국, 독일 정상들은 파리기후협약 준수에 대해 다시 한번 재확인 했지만, 미국은 기후변화와 파리협약에 대해 재검토해보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환경단체인 자연자원방어위원회(The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체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2100년까지 연간 2조달러에 달하는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