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원내사령탑 "트럼프,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에 결례"
2017-05-29 04:50
공식성명 내고 나토 정상에 '방위비 분담' 요구한 트럼프 맹비난
"대통령 순방서 얻은 것 별로 없어…앞으론 케네디 따라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지휘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가 유럽 순방 기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정상들에게 방위비를 더 분담하라고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28일(현지시간) 공식성명을 내고 "나토 정상들을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하고 거들먹거린 강연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에 결례를 저지른 것이고, 지난 70년 가까이 세계 안보를 보장해온 공동방위조약의 명예를 더럽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연설을 "공격적"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대통령의 첫 순방에 대해 "불편한 관계들과 외교적 실수를 제외하면 얻은 게 별로 없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미국의 안보를 보호하는 것은 강하고 영리함을 요구하는 것이지, 무모함과 경솔함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하나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남긴 '세계의 시민 동지들이여. 미국에 여러분들에게 뭘 해달라고 요구하지 말고, 우리가 인류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미국에 요구해달라'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에 외국 정상들을 만난다면, 위대한 지도자인 케네디 대통령의 발언을 잘 따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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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