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기후변화 합의 실패…트럼프 "내주 파리기후협정 잔류 결정"

2017-05-27 23:25

G7 정상회의 폐막…'보호무역 배격' 조항은 최종 성명에 포함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 탓에 기후변화 협정을 지지한다는 문구를 폐막 성명에 담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역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절충이 이뤄지며 보호무역 배격에 공동 노력한다는 조항은 폐막 성명에 포함됐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G7 정상은 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휴양도시 타오르미나에서 6쪽 분량의 폐막 성명을 내놓으며 이틀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기후변화에 대한 조항은 나머지 6개국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면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과거에 지구 온난화를 '거짓말'이라고 부르며 화석 연료 사용에 대한 규제를 푸는 등 환경 정책에서 역행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폐막 직전 트위터에 "파리기후협정의 잔류 여부를 다음 주에 결정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 달리 폐막 기자 회견에 불참한 채 9일에 걸친 첫 해외 순방 일정을 마무리 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폐막 기자 회견에서 "기후와 관련한 논의 전반이 매우 힘들었다"며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잔류할지 여부를 알 수 없게 됐다"며 실망을 표현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도출, 기후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온실 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기후변화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견해차를 노정하던 의제인 자유무역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짝 물러섬에 따라 "G7은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규정에 기반한 국제 통상 체제를 준수한다"는 문구가 최종 성명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개막에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만나 독일의 대미 무역 흑자를 언급하며 "독일인들은 못됐다"고 발언하며 독일차의 미국 수입을 막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의에서 통상 문제에 있어 다른 나라들과 의견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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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