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대신 라떼로…우유 소비 형태 바뀐다
2017-05-27 06:33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우유 시장의 침체와 커피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우유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흰 우유를 마시는 사람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컵커피와 라떼 등 우유가 들어간 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생긴 변화다.
27일 유가공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체 우유 생산량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시는 흰 우유 소비량은 지난해 4년 만에 증가했다.
흰 우유 소비량은 2012년 140만5천t에서 2015년 134만5천t까지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138만4천t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AC닐슨 기준으로 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597억원으로 전년 1조9천447억원보다 5.9% 증가했다.
정체돼 있던 우유 소비량이 지난해 반등한 것은 흰 우유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기보다는 우유가 들어간 커피류와 기능성 우유 등으로 소비가 다양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컵커피 시장은 지난해 3천308억원 규모로 전년(3천533억원)보다 21.9% 성장했다.
원유 함량이 40~60%에 달하는 컵커피를 통해 우유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진 셈이다.
커피 전문점에서도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뜻하는 라떼(latte) 판매가 늘고 있다.
스타벅스가 매주 월요일에 우유가 든 카페라떼를 주문하면 음료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해주는 우유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등 우유업계의 소비 진작 노력에 커피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유가공업체들도 우유 소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커피와 디저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각종 기능성 우유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우유는 '스페셜티 카레라떼' 등의 커피 음료를 출시했으며, 커피전문점 등에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 물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B2B 거래 물량은 2011년 대비 262.6% 증가했고 2015년보다는 23% 늘었다.
디저트 시장 성장으로 라떼,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커피전문점 등에 공급되는 우유 물량이 늘고 있다고 서울우유는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자회사를 통해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운영하고 있다.
폴바셋에서는 라떼에 일반 우유 외에도 저지방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등 기호에 맞게 골라 넣을 수 있도록 주문을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컵커피로는 '바리스타' 브랜드를 출시했다.
남양유업은 최근 대용량 컵커피 신규 브랜드 '프렌치카페 로스터리'를 선보였다.
커피믹스로는 지난해 11월 '루카스나인라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무지방 우유 65.7%를 함유해 국내 제품 중 우유 함량이 최고 수준임을 강조한다.
남양유업은 소프트아이스크림 전문점 백미당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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