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탄핵으로 가나…변호사협회 탄핵 요구서 제출
2017-05-26 04:39
하원의장이 받아들이면 1년 만에 두 번째 탄핵 절차 개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대 압력단체로 꼽히는 브라질변호사협회(OAB)는 25일(현지시간)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하원에 제출했다.
변호사협회의 클라우지우 라마시아 연방위원장은 취재진에 "테메르 대통령 탄핵 절차가 진행돼도 국가적 안정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형 육류 수출업체 JBS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변호사협회는 "테메르 대통령은 증언을 막으려 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탄핵 요구서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연방하원에 테메르 탄핵 요구서가 제출된 것은 이번이 13번째다.
테메르 대통령과 가까운 마르쿠 마이아 연방하원의장은 "탄핵 요구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브라질 현행법상 연방하원의장이 탄핵 요구서를 받아들여야 탄핵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야권은 물론 연립정권 내부에서조차 테메르 대통령이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이아 의장이 탄핵 요구를 마냥 거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 요구서가 접수되면 지난해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이어 1년 만에 이번에는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된다.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정치권 안팎의 퇴진 요구를 거듭 거부하면서 "자진해서 사임하면 불법행위를 인정하고 야권의 공세에 굴복하는 것"이라면서 "나를 무너뜨리기를 원한다면 차라리 탄핵하라"고 밝혔다.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는 "나는 결코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적이 없고, 누구의 침묵도 돈으로 산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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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