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아파트 공사현장 사고,인부 2명 사망 3명 신체절단 등 중상“며칠전 크레인에 고정핀 사라져”
2017-05-23 00:00
인부 2명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은 남양주 아파트 공사현장 사고가 발생한 22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40분쯤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8톤 규모의 타워크레인이 부러져 석모(53)씨와 윤모(50)씨 등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김모(54)씨 등 3명은 중상을 입어 구리와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남양주 아파트 공사현장 사고 부상자 중 김모(26)씨 등 인부 2명은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55m짜리 크레인이 꺾여 부러져 발생했다. 석씨 등 근로자 5명은 크레인 높이를 55m에서 71m로, 16m 올리는 '인상(telescoping) 작업'을 위해 크레인 위로 올라갔다.
높이를 두 번째 올리려 할 때 크레인은 아파트 11층 높이(약 25m)에서 꺾여 부러졌고 크레인 위에 있던 5명은 바닥으로 추락해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현장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은 16m 높이 마스트 3개를 올리는 인상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첫 번째 인상작업이 끝나고 두번째 마스트를 끼우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붐대의 25m 지점이 갑자기 부러지며 크레인이 쓰러진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11층 높이 마스트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4명과 같은 높이의 크레인 조종실에 있던 근로자 1명이 추락했다. 이중 김모(54)씨는 떨어지다 크레인에 걸렸고 나머지 4명은 바닥으로 떨어져 심한 부상을 입었다. 출동한 구급 대원들은 바닥에 쓰러진 근로자 4명을 먼저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이후 굴절차를 이용해 크레인에 걸린 김씨를 구조하고 절단된 김씨의 신체 일부도 회수했다.
119구급대가 출동할 당시 이미 의식이 없던 석모(54)씨 등 2명은 사망했다. 김모(55)씨 등 바닥에 떨어진 인부 2명도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상 작업은 지난 20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날로 연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에도 이날 부러진 지점인 아파트 11층 높이 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돼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결함을 고치고 이날 다시 인상 작업이 진행됐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서울·경기 타워크레인 지부 관계자는 “현장을 조사해보니 이틀 전 결함이 발견된 곳이 다시 부러져 있었다. 아직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상이 있던 부위에서 다시 문제가 생겨 사상자를 낸 것은 문제”라며 “사고가 난 크레인 업체는 3년 전 수원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한 비슷한 사고를 낸 업체다. 업체 선정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현장에 있던 근로자로부터 비슷한 진술을 확보했다.
한 근로자는 “며칠 전 크레인에 고정핀이 사라진 것이 발견되는 등 이상이 있었다”며 “그런데 공사 책임자가 '이상 없을 것'이라면서 핀만 다시 꽂은 뒤 작업을 강행하다 문제가 생겼다”고 진술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도 조사를 시작했다. 공단 측은 크레인 인상 작업 도중 가로축이 움직이면 안 되는데 바람에 흔들렸거나 작업 중 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크레인 운전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또 낡은 부품이나 인증받지 않은 부품을 사용했는지도 함께 조사 중이다.
경찰은 공사현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안전보건공단 조사 결과를 참고해 잘못이 드러나면 공사 책임자를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