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부산홀릭'…'아트부산 2017' 내달 2일 개막

2017-05-21 13:30
16개국 170여 개 갤러리 참여…'한국의 리얼리즘' 특별전도 눈길

데일 루이스, 'The Apprentice'(2017) [사진=아트쇼부산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내외 내로라하는 갤러리들이 올해도 부산에 전시장을 꾸린다.

도시형 국제 아트페어로 특색 있는 작품을 소개해 온 '아트부산'이 오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6회째인 '아트부산 2017'에는 전 세계 16개국 17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4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상반기 국내에서 개최되는 아트페어 가장 큰 규모이다. 

아트부산 2017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화랑들은 모두 115곳으로,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아라리오 갤러리, 이화익 갤러리 등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갤러리들로 구성됐다. 이 밖에 학고재, PKM 갤러리, 갤러리2, 갤러리 엠 등은 처음으로 아트부산의 문을 두드린다. 
 

이건용, 'The method of Drawing 76-2-2015'(2015) [사진=아트쇼부산 제공]


아트부산은 그동안 해외 갤러리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프랑스 파리에 본점을 둔 갤러리 페로탕이 첫선을 보이고, 중국 상하이·홍콩·싱가포르의 펄램 갤러리, 일본 도쿄의 토미오 코야마 갤러리 등 국제적 명성의 갤러리들이 올해도 아트부산을 찾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아트부산 2017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인 '에스(S)-부스'도 어김없이 들어선다. 지난 2015년 시작한 갤러리 후원 프로그램 'S-부스'는 설립 5년 미만의 '젊은' 갤러리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40세 이하의 작가 1인 전시로 이루어지며 올해는 총 10곳의 부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특별전과 부대행사도 아트부산만의 볼거리이다. 그간 비영리 미술 지원에 방점을 찍어 왔던 아트부산은 특별전을 통해 동시대에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실험적인 작업과 활동을 소개한다. 

'아트 악센트'는 아트부산이 1회 때부터 진행해 온 특별전으로, 부산·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올해는 '관계의 경계와 자세'라는 주제로 미술 시장의 범주를 넘어 지역미술의 다양한 작가들을 국내외 화랑과 관객에게 제시한다. 
 

신선미, '다시 만나다 11'(2016) [사진=아트쇼부산 제공]


변홍철 아트부산 디렉터가 기획하는 '한국의 리얼리즘: 그리고 오늘'도 주목할 만하다. 변 디렉터는 1980년대 정치적 탄압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에 의해 만들어지고, 오늘날 우리의 삶 가까이에 여러 예술 형태로 녹아든 민중미술을 재조명한다. 주최 측은 "이제는 해외 미술계와 시장에서도 'Minjung Art'라는 이름으로 민중미술을 주시하고 있다"며 "단색화 이후 한국 미술 시장을 견인할 중요한 미술흐름으로 자리잡은 민중미술을 아트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감각적으로 자신만의 색을 표현하는 디자이너 양태오와 시각적 인식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무스타파 훌루시의 특별 프로젝트 'TEO X MUSTAFA'는 올해 아트부산의 새로운 시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두 작가는 각자의 아이디어와 표현 일부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중첩적이고 궁극적인 면을 오가며 서로에게 영감을 받아 신선한 결과물로 탄생시켰다. 아트페어라는 상업시장 속으로 들어오되 예술성을 잃지 않으며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 컬래버레이션의 전형이다. 

아트부산이 입소문을 타왔던 것은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퍼블릭 프로그램을 기획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도 전시 기간 부산의 미술관, 갤러리, 문화마을과 연계해 전시·공연 소식을 공유하고, '아트버스'를 무료로 운행해 관람객들이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부산의 여러 문화예술 공간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임흥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의 스틸컷 [사진=아트쇼부산 제공]


한편 올해부터 컬렉터블(collectible) 디자인을 중심으로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가구, 조명, 공예품 중 소장가치가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디자인 아트 부산'이 시작돼 눈길을 끈다. 주최 측은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고, 사람과 문화가 중심인 복합문화공간 F1963(구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개최되는 디자인 아트 부산은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트부산 2017의 일반 입장권은 1만5000원이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