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보행길 개장…"낮엔 꽃길, 밤엔 은하수길 즐겨요"

2017-05-20 06:15

꽃·나무 2만4천주 '도심속 녹지'…야간 푸른 LED조명 '신비한 분위기'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자동차가 쌩쌩 달리던 서울역 고가를 꽃과 나무 가득한 산책길로 탈바꿈시킨 '서울로 7017'이 드디어 오늘 베일을 벗는다.

서울시는 20일 오전 10시 서울로 7017을 일반에 공식 개방하고, 오후 8시 개장식을 한다.

45년간 차량을 받아내던 폭 10.3m, 길이 1천24m 회색빛 도로는 녹색 나무와 꽃이 만발한 산책길로 새단장해 시민·관광객을 맞는다.

서울로 7017은 버려진 철길에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만든 미국 뉴욕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를 벤치마킹했다.

서울역 고가는 개통 40년을 넘기며 낡고 위험해져 2013년 재난위험등급 최하점인 D등급을 받아 철거 위기에 처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원화 계획을 들고나오며 공중정원으로 거듭났다.

일자로 뻗은 길을 따라 50과 228종, 2만 4천여개 꽃과 나무가 둥근 화분에 뿌리를 내리고 싱그러움을 뽐낸다. 음식점, 꽃집, 도서관, 인형극장, 벤치 등 편의시설도 마련돼 지친 시민의 쉼터가 되어 준다.

외국인 등 관광객을 위한 '서울로 여행자카페'는 각종 관광정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반 짐 보관함, 복사·스캔·팩스 송수신 복합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로 7017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건물과 연결 통로 등을 통해 남대문시장, 한양도성, 남산, 약현성당 등 관광명소와도 연결된다.

계절마다 특색있는 축제가 열리고,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 파티,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밤이면 서울로 7017은 푸른 별빛이 쏟아지는 은하수길로 변신한다.

공중정원을 비추는 111개 통합폴에 달린 LED 조명 555개와 화분 551개를 둘러싼 원형 띠 조명이 밤이면 파란 조명을 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 시민·관광객을 유혹한다.

식물 관리와 인형극, 안내 등은 시민 자원봉사자 144명으로 구성된 '서울로 초록산책단'이 맡아 의미를 더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로 7017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면서 "관광객으로 인근 상권·경제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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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