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한 이경섭 농협은행장, 이제는 경영내실화 집중
2017-05-18 18:00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취임 첫해부터 혹독한 시간을 보낸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올해는 지속성장 기반 구축을 통한 경영내실화를 선언했다. 이미 올 1분기 농협은행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이 행장은 리스크 관리와 기초 체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05억원으로 전년 동기(322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목표 순이익 4750억원의 30%가 넘는 수치다. 업계가 이 행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를 경영전략으로 수립한 그는 올해 농협의 강점인 소매금융과 농업금융, 공공금융에 집중키로 했다.
특히 체크카드 사업에 올인할 계획이다. 지난해 농협의 체크카드 사용액은 35조원을 돌파했다. 전 업계 카드사와 겸업은행을 통틀어 1위를 기록할 만큼 특화됐다. 이달에는 특정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체크카드 신상품 2종도 새로 출시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됐다. 3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446억원 추가로 쌓았고 총 856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총 여신(8345억원) 대비 10.25%의 적립률이다.
현재 농협은행의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건수는 총 7건이다. 2017년까지 1891억원이 회수될 예정이다. 2018년까지 60%의 RG가 회수될 것으로 보여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은 더욱 안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