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한국 전기 역사 뿌리 찾기 결실…최초 전력회사 '한성전기' 희귀자료 확보
2017-05-17 16:05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이 17일 나주 본사에서 웬디 새들러(Wendy Sadler) 해리 보스트윅 외손녀가 보관하던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 관련 희귀자료를 기증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전력]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전력의 우리나라 전기 역사의 뿌리 찾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 관련 희귀자료가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한국전력은 17일 나주 본사에서 한성전기 설립 당시 미국 파트너였던 해리 보스트윅 가(家)가 소장하고 있던 관련 문서와 사진 등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증식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 웬디 새들러(Wendy Sadler) 해리 보스트윅 외손녀 등이 참석했으며, 소장 자료는 한전에 무상으로 기증됐다.
당시 한성전기의 대부분 사업은 미국인 헨리 콜브란과 해리 보스트윅이 맡았다. 특히 보스트윅은 한성전기의 총지배인으로 사실상 경영을 총괄했다.
한전은 그동안 한성전기를 비롯해 한미전기, 경성전기 등 한국 전기회사의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가져온 자료에는 한성전기 설립과 관련해 고종황제와 콜브란·보스트윅 간 주고받은 편지, 1900년대 초 한성전기 본사 사옥과 동대문 변전소 사진, 당시 국내외 신문 기사 등이 포함됐다.
한전은 조만간 해당 자료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대한제국은 에디슨 전등 발명 이후 8년 만에 경복궁에 점등했고, 고종황제의 출자와 미국의 선진 기술을 접목한 최초의 글로벌 전력기업인 '한성전기'를 탄생시킨 저력이 있었다"라며 "이번 소장자료의 수증으로 '전기 역사의 뿌리'를 제대로 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