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바다로' 동남아, 남중국해 영향에 해군력 강화
2017-05-17 10:59
인도네시아·베트남 5년간 군사비 60% 이상 증가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남중국해를 두고 주변국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육군력에 집중해왔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잠수함과 선박을 구입하는 등 해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2016년까지 5년간 동남아시아 5개국의 국방비 지출은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각각 60% 이상 증가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마닐라는 군사 장비 현대화를 목표로 지난 5년간 군비 지출을 40% 이상 늘렸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동안 육군의 영향력이 컸다. 그러나 최근 해상 무역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등 영유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해군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지난 2009년 러시아산 킬로급 공격용 잠수함 6척을 도입,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중부 전략항구에 배치한 상태다. 말레이시아도 프랑스산 스콜피온급 잠수함 2척을 작전 배치한 데 이어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태국은 중국산 비(非)원자력 잠수함 3척을 135억 바트(약 4380억 7500만 원)에 구매하기로 했다. 태국이 잠수함을 보유하는 것은 6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대만은 지난 3월 자체 개발 잠수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