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두번째 재판…'삼성 뇌물·재단 출연' 의견 밝힐까

2017-05-16 05:00

朴 준비기일 불출석 전망…23일 정식 재판부터 주4회 공판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총 592억원의 뇌물을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재판 준비절차가 16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은 첫 준비기일과 마찬가지로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준비기일에서도 기록 검토가 덜 됐다는 전제하에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그간 최씨가 삼성에서 뒷돈을 받는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을 몰랐고, 삼성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도와달라는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도 대기업들에 직접 출연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반박해 왔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지난 준비기일에서 검찰에 공소사실 중 불명확한 점들을 구체화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직권남용·강요 혐의 피해자가 기업체 대표 개인인지 법인인지, 롯데에서 70억원을 추가 출연받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사안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왜 공범에서 배제됐는지 등을 설명해달라는 것이다.

또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낸 게 그룹에 대한 불이익을 우려해서인지 아니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작업 지원을 기대해서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준비절차를 끝내고 23일 첫 정식 재판을 열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 사건과 최씨의 뇌물 사건은 병합해 매주 월·화요일에 증인 신문을 이어간다.

이미 최씨에 대해선 심리가 마무리된 직권남용·강요 혐의는 매주 수·목요일에 서류증거 조사를 할 방침이다.

재판 효율을 위해 두 갈래로 진행하는 것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에서 일주일에 4번 재판을 받는 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일정이 조율될 가능성도 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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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