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낙연 인사청문회 24~25일 실시…청문위원장은 정성호
2017-05-16 16:46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4~25일로 잡혔다. 인사청문 절차 후 31일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주승용·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 원내교섭단체 4당의 원내대표들은 15일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일정에 합의했다.
인사 청문회는 24~25일 이틀간 진행하고 26일 청문회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는 수순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회에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제출한 만큼 현행법상 20일 이내에 국회는 인사청문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한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인사 청문위원장을 어느 당에서 맡느냐를 두고 각 정당 간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많이 있었다, (논의가) 순조롭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인사청문회가 있을 것이고, 순서대로 돌아가는데 이번에 누가 먼저 하느냐의 문제였다"면서 "논의 끝에 우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치고 가시니까 (먼저 하도록) 그렇게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여야의 협치를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대통령 탄핵, 그로 인한 조기 대선으로 국민들이 정치권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야당이 강한 견제 스탠스를 취해 자칫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는 부담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만남은 대선 이후 치러진 정당 간 회동이자, 여야 입장이 바뀐 후 이뤄진 회동이었다. 게다가 다음 날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의 우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주 원내대표는 이날이 임기 마지막 날이었다. 이 때문에 회동은 협치를 강조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새 정부 (출범을) 축하드리며 여소야대에서 협치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총리 인준부터 시작해 개혁입법, 추가경정예산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다음 지도부에서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노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소야대(구도)에서는 협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국회가 정치력을 잘 발휘해나갈 수 있을지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쳐다볼 것"이라며 "모범적인 국회 운영이 되고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민의의 전당이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심각한 국가 의사결정 자체가 지체되면 지체되는 만큼 국민에게 손해가 갈 텐데 구성원이 누가 되든 이 모임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존의 진영대결 정치, 당리당략 정치에서 벗어나 다당체 체제에서 국리민복을 위한 게 무엇인지 각 당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