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피아 박물관을 사원으로"…터키 이슬람교도 현장 집회
2017-05-13 23:17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스탄불의 '랜드마크' 성소피아 박물관을 사원으로 바꾸라고 터키 이슬람단체가 현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슬람교 청년단체 아나톨리아청년연합(AGD)은 13일 새벽 4시(현지시간) 이스탄불에 있는 성소피아 박물관 앞에서 '사슬을 끊고 아야소피아를 열라'라는 주제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고 터키 휘리예트데일리뉴스가 전했다.
집회에 참석한 AGD 회원을 비롯한 무슬림들은 이날 첫 '아잔', 즉 '기도에 부름'에 맞춰 아침기도를 했다.
이 단체는 오스만왕조의 콘스탄티노플 정복일(1453년 5월 29일)에 앞서 이번 기도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성소피아 박물관은 서기 537년 비잔틴제국 당시 동방정교회 바실리카(대성당)로 세워졌다.
대성당은 그리스어로 '하기아소피아', 즉 '성스러운 지혜'로 불렸다. 하기아소피아에 해당하는 터키어가 '아야소피아'다.
오스만왕조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후 바실리카를 모스크로 개조했다.
오스만제국이 무너진 후 들어선 터키공화국은 1935년부터 아야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전환,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이슬람주의 기조의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후 성소피아 박물관을 사원으로 되돌리라는 압박이 강해졌다.
이날 집회를 연 AGD를 비롯한 이슬람 단체의 시위나 ,사원 전환을 요구하는 민원이 잦아졌다.
작년 7월에는 성소피아 박물관에서 85년 만에 아잔이 울려 퍼졌다.
tree@yna.co.kr
(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