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FBI 국장 해임 두고 FBIㆍ백악관ㆍ트럼프 진술 엇갈려..의혹 부채질
2017-05-12 14:15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전격 해임을 둘러싼 파장이 워싱턴 정가를 덮친 가운데 코미의 해임의 원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FBI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앤드루 맥카베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대행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코미 국장이 직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백악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맥카메 대행은 “나는 코미 국장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코미 국장은 폭넓은 지지를 받았고 오늘 이 순간까지도 여전히 그렇다. 대다수 FBI 직원들이 코미 국장과 깊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코미)는 주목받고 싶어 했다”면서 “FBI는 완전히 혼란에 빠져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걸 알고 있다. 그는 내 사람이 아니었다. 그를 지명한 건 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의 해임은 이미 계획했던 것이라면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의 의견과 관계없이 결정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로젠스타인 차관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통해 대통령에 전달된 메모를 통해 코미 국장이 지난해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사건에 대한 코미 국장의 대처가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 코미 국장의 해임을 설계한 인물로 거론됐다.
펜스 부통령은 10일 의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 차관과 법무부 장관의 의견을 받아들여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역시 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FBI 국장 해임과 관련해 법무부 차관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다보니 진짜 코미 국장을 해임한 배경을 두고 의혹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미국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작년 대선에서 러시아와의 내통 수사를 결국 피하기 위해 혼란을 예상하고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코미 국장의 해임을 통해 후임자에 러시아 내통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나는 선거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문제가 있었는지 알고 싶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