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은 지금>“우리 아이 한번만이라도 더 안아줄 수 있으면..” [웨이하이 화재참사]
2017-05-11 13:29
“아빠라는 말을 한번만 더 들을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웨이하이 두 곳에 합동분향소 설치, 오후부터 조문 가능
웨이하이 두 곳에 합동분향소 설치, 오후부터 조문 가능
아주경제 산둥성 특파원 최고봉 기자 = “아빠라는 말을 한 번만 더 들을 수 있으면, 한 번만이라도 더 안아줄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지난 9일 웨이하이(威海)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참사로 희생된 고 이상율 군의 아버지 이정규씨는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모든 모습을 휴대폰에 담아 왔다면서 울분을 터뜨렸다.
이씨는 아들이 유치원 차가 뜨겁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다며 그때 아이의 말을 관심 있게 듣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이번 참사로 숨진 어린이 11명이 다니던 학교 책임자인 이용규 이사장은 “소중한 보배들을 불의의 사고로 보낸 데 대해 죄송스럽고 죄스럽다”며 “남은 인생을 죄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다”고 울먹였다.
이 학교는 차량 임대업체를 통해 모두 19대의 통학차량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3대가 유치원생들에게 배정돼 있다. 이 이사장은 “웨이하이시에서 가장 큰 차량 업체와 계약했고 사고 시 책임 조항까지 명시해 두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현재 투명하고 조속한 진상규명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