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광화문 도시재생 청사진 열릴까...美 '로라인' 총괄기획자 강연

2017-05-11 13:43
세계 최초 지하공원 ‘로라인’ 총괄기획한 제임스 램지, 광화문 지하도시 조성에 아이디어 전달
문재인 정부 ‘광화문 시대’ 맞이해 도시재생에 탄력 예상

11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미국 뉴욕 ‘로라인(Lowline)’ 프로젝트 총괄기획자인 제임스 램지(James Ramsey)가 ‘로라인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본 서울시 도시재생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로라인’은 인도의 껍데기를 살짝 벗겨 지하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개념입니다. 앞으로 지역사회와 문화·기술의 장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제임스 램지 ‘로라인' 프로젝트 총괄 기획자)

11일 미국 뉴욕 로워이스트사이드 ‘로라인(Lowline)’의 총괄기획자인 제임스 램지(James Ramsey)가 서울시청을 방문해 세계 최초 지하공원인 로라인 기획 아이디어부터 자금 마련 방법까지 노하우를 전달했다.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로라인 랩(Lowline Lab)’을 방문한 뒤 로라인 같은 외국의 창의적 도시재생 사례를 서울에 맞게 벤치마킹해 시청부터 세종대로까지 약 3만㎡ 규모에 지하공간을 만든다고 밝혔다.

일명 ‘서울판 로라인’은 을지로 지하보도부터 세종로~광화문~종로까지 지하보도를 연결한 대규모 지하공간에서 시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시는 광화문 지하도시를 만들기 위해 민간사업자인 서울신문사(프레스센터)와 싱가포르 투자청(GIC·코오롱·SFC·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로라인 프로젝트는?

로라인 프로젝트는 뉴욕 맨해튼에 1948년 이후 방치된 지하 전차 터미널 4000㎡를 개조해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자연광을 지하로 끌어오는 집광기술을 이용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기타 공간에서는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는 등 지역사회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5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찾기도 했다. 뉴욕이라는 대도시를 도시재생으로 살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 지하공원 조성의 관건은 ‘재원’

제임스 램지는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로 2012년과 2015년 진행된 두 번의 펀딩을 소개한다. 그는 “처음에는 아이디어를 웹사이트에 올려 후원을 받아 진행했다”며 “펀딩에 이어 민간기금과 공공기금 등으로 사업비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로라인 프로젝트는 △민간기금 3500만 달러 △공공기금 2000만 달러 △세제혜택 1800만 달러 등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총 사업비 8300만 달러를 마련한다.

그는 "버려진 철로고가를 녹지공원으로 바꾼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도 인근 지역의 신축 주거건물의 시세를 연간 22%를 끌어올렸다"며 "로라인이 부동산 가치를 향상시키고 지역의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文 '광화문 시대'와 시너지 효과 낼 수 있을까

앞서 지난달 10일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는 박 시장과 함께 광화문을 찾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시와 중앙정부가 협력해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재구조화 방안으로는 10차로를 5차로로 줄이고 해태상을 이전하는 등의 안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는 등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만큼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과 지하광장 조성 사업이 이와 연계돼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