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O2O, '오프라인' 넘본다
2017-05-11 14:55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온라인 연계 오프라인(O2O) 사업으로 시작해 모바일 앱 시장서 입지를 굳힌 스타트업들이 몸집을 어느 정도 키우며 오프라인까지 모습을 드러낸다. 오프라인 진출로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며 신뢰를 쌓는 것은 물론, 일부는 새로운 서비스 사업으로 시도하고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온라인 밖에서 방을 찾는 사용자와 공인중개사를 연결해주는 '부동산 맞춤 상담센터'를 지난 8일 문을 열었다. 이름은 '다방 케어센터'로, 부동산에 대한 사전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 등 2030대 젊은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국내 대표적인 1인 가구 밀집 지역인 서울시 관악구에 첫 둥지를 틀었다.
'다방 케어센터'의 주요 서비스는 맞춤 매물 추천, 동행 방문, 임대차 법률 및 이사 상담, 공구 대여 등으로, 다방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이고 매물에 대한 신뢰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다방 측의 설명이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2016년 오프라인 브랜드 호텔 'HOTEL 여기어때'를 시작, 그동안의 숙박 O2O 서비스 운영을 노하우를 담아 현재 서울 잠실점, 천안점, 광주점 등 3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보다 앞선 2011년 8월에 시작한 야놀자F&G는 중소형 숙박 브랜드 '호텔야자'를 내세워 순항 중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호텔야자는 80개 지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배달 O2O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프라인 영역을 활용했다. 브랜드 특유의 정서와 유머코드를 담은 문구 제품을 제작, '배민 문방구'라는 브랜드로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이러한 오프라인 행보에 업계는 사용자를 모으는 단계를 넘어 수익창출의 단계에 들어간 O2O 시장 선도 기업들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다방'의 운영사 스테이션3는 지난해 매출 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5% 성장했고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 영업손실 249억원에서 지난해 25억원 흑자로 전환에 성공, 여기어때는 지난해 3만%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 O2O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발성 '시도'라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곧 기업의 사업 영역 확장이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O2O기업들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오프라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