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총장 "나토, 아프간 추가 파병규모·임무범위 수주내 결정"
2017-05-10 23:40
이르면 내달 국방장관회의서 수천명 파병·임무확대 결정할 듯
이미 1만3천500명 아프간서 활동…일각 "추가 파병효과 의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 수천 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주 내에 파병 규모와 임무의 범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10일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런던을 방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우리가 지금 (동맹국의 파병) 요구에 대해 평가하고 있으며 수주 내에 파병 규모와 임무의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추가 파병이 아프간에서 전투작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나토는 이미 아프간에 미군 6천900명을 포함해 모두 1만3천500명의 병력을 파병하고 있으며, 나토군은 아프간 보안군이 국방과 치안을 담당할 수 있도록 이들을 훈련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미군은 이와 별도로 1천500명의 병력을 보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알 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대테러전쟁을 지원하고 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추가 파병이 이뤄질 경우 전투임무를 맡는 것은 아니라면서 "나토군은 훈련과 지원, 군사적 자문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오는 25일 브뤼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시간이 너무 임박해 추가 파병 문제는 다음 달 나토 국장 방관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나토 관계자들이 밝혔다.
나토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대테러전쟁의 하나로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 아프간 전쟁에 참전했으며 지난 2015년 1월부터 나토군의 전투임무를 공식으로 종결하고 아프간군의 훈련 및 지원임무를 수행해왔다.
그러나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다시 세력을 얻고, IS까지 활개를 치면서 민간인과 아프간군의 희생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간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벌이고 있다.
H.R. 맥 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4월 미군이 아프간 동부에 있는 IS를 소탕하기 위해 '폭탄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가진, 재래식 무기 가운데 최대 규모의 파괴력을 가진 폭탄을 투하한 며칠 후 아프간 상황 평가를 위해 카불을 방문하기도 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우리가 테러에 맞서기 위한 최선의 무기, 최고의 해법은 아프간군이 테러와 맞서 싸우고 그들의 나라를 안정화하도록 그들을 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토가 추가로 수천 명을 파병하더라도 전체 파병 규모는 지난 2011년 최대 규모에 이르렀던 10만 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수천 명의 병력을 추가로 보내더라도 전체 아프간 전황을 바꾸기에는 불충분하다며 추가 파병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최종 결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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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