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 경상북도 경주시 급속수처리기술이 해외 수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11일 경주시에 따르면 전국 최초의 지자체 수처리 기술인 급속수처리시스템(GJ-R)이 적용된 이동형 음용수 공급 장치가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상수도사업본부(PDAM)에 설치됐다. 시는 지난해 11월 환경부 주최 환경기술 국제공동현지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정부지원금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이동형 음용수 공급 장치 시범시설 설치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동형 음용수 공급 장치는 컨테이너 이동형으로 제작돼 오염된 물로 고통받는 인도네시아 각 지역에 하루 최대 600명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게 된다. 비상발전기를 통해 밀림 등 전기가 없는 오지지역에도 가동될 수 있어 현지에서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받는다.

이번 시범시설의 설치는 이진섭 에코물센터장과 이광희 수질연구팀장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총괄했다. 현지 기업인 ㈜테크니콘의 일루완 대표, ㈜MBT 김종현 본부장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자카르타 상수도사업본부에 우선 설치된 이동식 음용수 공급 장치는 현지 기술교육 후 시운전을 실시하고, 성능 및 수질분석이 진행된다. 시운전을 마치는 오는 8월께 최종 준공될 예정이다.

준공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이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알리 인도네시아 수석보좌관과 인도네시아 주택공공사업부 등 정부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한다.

이번 경주시의 물 산업시장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는 올 9월 경주에서 열리는 2017 대한민국 국제 물주간 및 제1회 아시아 국제물주간 행사에서 해외사업의 성공사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시범시설 설치뿐만 아니라 포스코 현지공장을 방문해 폐수처리 및 재이용시설과 관련해 관계자 미팅을 진행하고, 경주시 급속수처리기술의 적용을 제안했다.

최양식 시장은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급속수처리기술이 물 산업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사업화뿐 아니라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보인다"며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은 물 문제로 고통받는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적극적인 사업화 추진으로 물산업 선도도시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