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개막에 증권사 추천주 봇물
2017-05-10 16:51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문재인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증권사 추천종목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공통적으로 꼽고 있는 유망주는 4차 산업혁명주와 내수주다.
10일 주요 증권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워 온 점에 주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든다. 정보기술(IT) 기업이 직·간접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은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은 2000년대 초 '닷컴버블'과는 달리 개인 일상에서부터 세계 경제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기점으로 IT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이끄는 중소형주 장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수혜 분야로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3D프린팅, 빅데이터, 산업로봇을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총 81만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 내수주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번 정부는 당장 추경 10조원을 편성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새 대통령은 복지확대도 공약한 바 있다. 최저 임금 인상, 기초연금 증액이 알맹이다. 이는 소비 확대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재분배를 통해 소득 주도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모두 소비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업종으로는 철강, 시멘트, 음식료, 생활용품 같은 필수소비재가 수혜를 볼 수 있다. 방산주도 국방비 증액으로 덕을 볼 전망이다. 화력·원자력발전 축소는 친환경 에너지주에 긍정적이다.
경제 민주화는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당장 재벌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소수주주 권리를 강화하면 기업가치가 본질적으로 제고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지주로 전환한 기업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시가총액 증가를 경험했다"며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벌을 때리기보다는 자구 노력을 독려할 것"이라며 "후진적 지배구조는 고질적인 주가 할인 요소로 작용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