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설치, 새 정부 결정에 '주목'
2017-05-10 06:09
'더민주 큰형님' 이해찬 국회의원 영향력, 세종역 신설 탄력받나?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 절차없이 10일부터 새 정부 내각이 추진되는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세종지역 주요 현안이 어느정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특히 KTX 세종역 설치를 놓고 앞전 정부가 타당성 용역 진행했고, 결과 발표를 미룬 상황에서 새 정부에서 추진될지 여부에도 세종시민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도 후보 시절 충북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충북과 세종시 간 자치단체장의 협의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이춘희 세종시장이 9일 자정께 '새정부에 바란다'는 메세지를 통해 주요 현안 건의문을 발표했지만 KTX 세종역에 대한 언급하지 않았다.
"양 자치단체장 간 협의를 존중하겠다"는 문 당선인의 발언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이춘희 시장은 시종일관 말을 아끼면서도 세종역 설치에 대한 입장은 분명히 했다.
그동안 시민들도 온·오프라인상에서 세종역 설치 의견을 공통적으로 주장해왔다. 반면 충북도와 일부 지역에서는 민간단체까지 구성하면서 KTX 세종역 신설을 저지했다.
충북지역 여론을 의식해 후보 시절 말을 아꼈던 문 당선인이지만, 여기에 지난해 20대총선에서 KTX 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은 더민주 최다선 이해찬 국회의원의 영향력 때문에 세종역 신설 추진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종지역 투표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데다가 득표율도 50%를 넘어섰기 때문에 세종시 입장을 존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예상되면서 당선 횟수로 더민주 큰형님 이해찬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에 따른 공약 역시 무시할 수 없어서다.
더민주 소속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결과 세종시는 문재인 당선인을 선택했고,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이 나왔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새 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