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당국 '치안 악화' 리우시에 군병력 추가 투입

2017-05-10 03:11

콜롬비아 반군 총기 밀반입 대책 협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당국은 치안불안 상태가 계속되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군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던 군인 300명이 이날 리우 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리우 시에서는 정부의 긴축 조치에 반발한 공무원들이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125명의 군인이 배치돼 경찰의 치안 유지 활동을 돕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리우 시의 치안 상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군 병력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울 중기만 브라질 법무장관은 이날 콜롬비아를 방문해 총기 밀반입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

브라질 정부는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와해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보유한 총기가 대량으로 브라질에 밀반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 위기가 악화하면서 민병대가 보유한 총기가 밀반입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민병대가 보유한 총기는 50만 정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시에서는 최근 총격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리우 시 북부 시다지 아우타 빈민가에서는 지난 2일 마약 조직원들끼리 격렬한 총격전을 벌여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마약 조직원 2명을 사살하고 50여 명을 체포했으며 다량의 총기를 압수했다.

4일에는 북부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빈민가에서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범죄조직원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한편,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주에서 발생한 각종 강력사건 사망자는 6천248명에 달했다. 10만 명 당 사망자 비율은 37.6명이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와 10만 명 당 사망자 비율은 2009년(7천110명, 44.9명) 이후 7년 만에 최악이다.

올해 들어서도 치안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1분기에 보고된 사망자는 1천867명으로 지난해 1분기의 1천486명보다 2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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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