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두 번째 외나무다리서 安에 승리…5년 대권경쟁 마침표
2017-05-10 01:20
2012년 18대 대선 야권 단일후보 놓고 경쟁…安후보 사퇴로 막내려
19대 대선 '진검 승부'서 安 배수진에도 文 대세론 벽 못 넘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5·9 장미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를 거두면서 오랜 기간 정치적 라이벌 관계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대권 경쟁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번 대선이 지난 5년여 동안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경쟁해 온 두 사람의 사실상 첫 '진검 승부'이자 마지막 무대가 된 셈이다.
당시 문 당선인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등장, 당시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승리하며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안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무소속으로 장외에서 대선 행보를 펼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당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서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이루라는 야권 지지층의 요구에 직면하게 된다.
문 당선인의 대선 패배 이후 한동안 각자의 길을 가던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안 전 대표의 통합 선언으로 만들어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다.
그러나 안 후보가 당시 당권을 잡은 문 당선인의 사퇴와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2015년 말 당을 나와 이듬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경쟁자 관계로 돌아갔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성된 조기 대선 국면에서 두 사람은 각기 당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대권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맞닥뜨렸다.
약 한 달여 동안 펼쳐진 대선 본선 레이스에서 문 당선인은 시종일관 1위를 질주하며 한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안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문 당선인은 경선과 본선에서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에도 오랜 기간 탄탄히 다져진 '대세론'을 과시하며 결국 당당하게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반면, 안 후보는 국회의원직도 사퇴하며 '배수진'을 쳤지만, 끝내 패배의 쓴잔을 들면서 다음 정치적 행보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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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