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웃으며 '엄지척'…측근 손엔 인선안 추정 '노란봉투'(종합)

2017-05-10 00:35

상기된 얼굴로 상황실서 소감발표…'대통령 문재인' 연호에 '만세' 화답
자택→상황실→자택→광화문…분주한 첫날 동선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5·9 조기대선 방송 3사 합동 출구조사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자 활짝 웃는 얼굴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들러 소감을 밝히고, 다시 자택으로 돌아가 측근들과 개표방송을 보면서 앞으로 정국운영 방향과 인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후 광화문으로 찾아 다시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15분가량 지난 시점에 국회 개표상황실로 출발하기 위해 서울 홍은동 자택 앞으로 나왔다.

남색 양복과 파란 넥타이 차림에 세월호 배지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는 문 앞에서 대기하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 "서민 대통령이 돼 달라"며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문 후보는 "나중에 뵙겠다"며 국회로 향하는 승용차에 탑승하려 했다.

그 순간 취재진이 '한마디만 해달라' 라고 요청하자 "나중에, 나중에 듣겠습니다"라면서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

문 후보는 약 15분 후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했으며, 회관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화답한 문 후보는 상황실 안으로 도착해 추미애 대표의 옆자리에 앉았다.

문 후보는 미소를 띠고 조금은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응시했다.

중간중간 목이 탄 듯 물을 마시기도 했다.

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자 3차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엄지를 치켜들고 두 팔을 한껏 들어 올려 '만세' 포즈를 취하며 화답했다.

90도로 꾸벅 인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개표방송 중간에는 별도로 단상에 나서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정말 고맙다"고 입을 뗀 문 후보는 "차분하게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대로 승리한다면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주권선대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온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추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가 아주 잘 안정적으로 이끌어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열심히 뛰어준 실무자들도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빈틈없이 자기 역할을 다 해줘 자랑스럽다"고 거듭 감사를 전하고서,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소감발표를 마쳤다.

문 후보는 20여 분 상황실에서 머무른 후 현장에 모인 당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다시 국회를 빠져나가 홍은동 자택에서 머물렀다.

자택에서는 핵심 참모들이 모여 이후 국정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총리와 비서실장 등 인선도 이 자리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임종석 선대위 비서실장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문 후보의 자택에서 노란 봉투를 들고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주위에서는 인선에 대한 논의 결과가 봉투에 담겼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후 문 후보는 밤 11시 30분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자택에서 나와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광화문으로 향했다.

문 후보는 승용차를 타고 홍은동 자택에서 독립문과 사직로를 거쳐 광화문으로 진입했으며,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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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