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선] 고교ㆍ대학 동문 재계 인맥, 소통 창구 될까
2017-05-10 00:19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재계는 일단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일 수밖에 없게 됐다.
문 대통령 당선인이 그동안 공약을 통해 경제민주화는 물론 강력한 재벌 개혁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문 당선인의 출신학교인 경남고, 경희대를 중심으로 한 재계의 인맥은 앞으로 당선인과 재계 사이의 의사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문 당선인의 경남고 인맥으로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손 꼽힌다. 허 회장은 문 당선인의 경남고 4년 선배(21회)다.
다만 허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경련의 해체를 촉구하고 있어 정치적으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관계다.
지난달 문 후보 캠프가 경제단체와 간담회를 했을 때도 전경련은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우상룡 GS건설 고문, 박영안 태양상선 대표이사 등은 문 당선인과 경남고 25회 동기동창이다.
또 선·후배로는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19회), 박준 농심 대표이사 사장(20회),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사장(24회), 임형규 SK텔레콤 부회장(26회), 정철길 SK이노베이션 고문(27회) 등이 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4년 선배다.
경남중·경남고 출신 경제인 모임인 '덕경회'도 문 당선인의 재계 인맥 중 하나로 꼽힌다.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 송규정 윈스틸 대표이사 회장, 윤성덕 태광 대표이사 사장, 홍하종 DSR제강 대표이사 사장 등이 덕경회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학맥으로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첫 손에 꼽힌다.
이 회장은 특히 2012년 문 당선인을 비롯해 당시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동문들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며 당선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서희건설의 최대주주인 계열사 유성티엔에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한데 이 바람에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는 증시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희대 총동문회 회장도 역임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김정완 매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최평규 S&T 그룹 회장, 양호철 모건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한국지점 회장, 허동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 문주현 엠디엠 회장 등도 문 당선인의 경희대 동문이다.
여기에 문 당선인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을 지내며 닦은 인맥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이 대표적이다. 또 이상호 회장의 전 부인인 김수경 우리들생명과학 대표는 2014년 '내 친구 노무현'이란 소설을 발간하며 노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친분을 보여줬다.
아프리카TV 설립자인 문용식 전 사장은 대선 캠프에 합류해 가짜뉴스대책단장을 맡아왔지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구설에 휘말리며 결국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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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