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선] 외교·안보 정책 이끌 브레인은 누구

2017-05-10 00:14

서훈·정세현·김기정·정의용 등 주목
'더불어국방안보포럼' 참여 전직 장성들도 한 몫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기간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요직에서 활약한 인사들을 비롯해 전직 외교관과 장성, 학자들로 폭넓은 외교·안보 분야 선대위 진용을 갖췄다.

문 당선인은 후보 시절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광범위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부각하면서 진보는 물론 보수도 안심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외교·안보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해왔다.

외연을 넓히려다 보니 원칙 없이 다양한 성향의 인사들이 혼재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지만, 전문가 그룹 구성과 규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준비된 후보라는 평가도 받았다.

먼저 안보 분야 핵심 브레인으로는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을 맡은 서훈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꼽힌다.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 3차장을 지낸 그는 2000년과 20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대북 전문가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문 후보 선대위의 정책 캠프에서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안보상황단 부단장으로서 서 교수를 도운 박선원 전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도 주목된다. 박 부단장은 '송민순 회고록' 논란 당시 전면에 나서 송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문 당선인이 직접 영입한 전 국정원 인사처장 김병기 국회의원도 신정부 안보 분야 활약이 예상된다.

외교 분야에서는 문 당선인의 외교자문단인 '국민아그레망'의 단장을 맡은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와 간사를 맡은 조병제 전 말레이시아 대사가 주로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선거 기간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등 주변 주요국 대사를 직접 면담하고 문 후보의 외교안보 분야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문 당선인의 선거 캠프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맡은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신정부 대북 정책 추진에 있어서 적지 않은 역할이 예상되는 중량감있는 인사다.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도 문 당선인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연구위원장을 맡으면서 선거 캠프의 주요 정책 개발을 도왔다. 김 원장은 지난 2월에는 직접 미국을 방문,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열린 '한국 외교 정책의 방향' 토론회에서 미국 조야를 상대로 적극적인 '문재인 세일즈'를 펼쳤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모 캠프에서 활약한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도 외교·안보분야 핵심 브레인으로 캠프에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주미대사를 지낸 이태식 전 외교부 차관과 북핵 6자회담을 이끈 이수혁 전 주독일대사,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신봉길 연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등 전직 고위 외교관도 중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방 분야에서는 군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지그룹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 참여 인사들이 주목된다.

포럼에는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과 육군 대장 출신 백군기 전 의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등 전직 장성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 방효복 전 육군참모차장,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 등도 국방 분야 문재인 지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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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