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어쩌면 항쟁 유공자"…문재인과 5.18 인연은
2017-05-10 00:05
5·18묘지 찾아 광주 아픔 보듬고…"오월정신 헌법 전문에"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0일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17일 SNS로 공개한 동영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문 당선인은 이날 "20년 전 오늘 4월 17일, 대법원은 역사적 판결을 내렸다. 12·12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전직 대통령을 반란수괴로 단죄했다. 5·18이 명예를 찾았고 헌법의 역사가 바로 선 날이다"라며 22일간 이어진 대장정을 시작했다.
문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올라섰을 때도 '오월 정신'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광주정신을 헌법에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참배를 마치고 나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문 당선인은 총선이 치러졌던 지난해 4월에도 5·18 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광주정신이 이기는 역사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님을 위한 행진곡' 5·18 정부기념식 제창 여부를 두고 8년째 논란이 이어졌던 지난해에는 2015년과 마찬가지로 행사에 참석해 시민과 한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2014년에는 제창을 허락하지 않은 정부에 항의하며 기념식에 불참한 채 5·18 묘지를 따로 참배했다.
격동의 현대사에서 학생운동가와 노동·인권변호사로 살아온 문 당선인은 개인적으로도 5·18과 인연을 맺고 있다.
문 당선인은 1980년 5월 당시 신군부가 확대 계엄 조치를 발동하면서 경희대학교 운동권 핵심 인물로 수사 당국에 연행됐다.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군사재판에 즉결 회부된 그는 다른 학생과 달리 미결수로 남아 20여일간 구금됐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사법시험 2차 합격 통지를 받았다.
민주당 대선 캠프 관계자는 이러한 이력을 두고 "문 당선인도 신청만 한다면 5·18 유공자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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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