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잇단 수주 낭보...조선경기 살아나나

2017-05-10 04:00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극심한 수주 절벽에 시달렸던 조선업계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점차 고조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의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 회장이 소유한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론트라인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이 중 2척은 건조 주문이 확정됐고 2척은 옵션으로 포함됐다. 전체 계약금액은 3억2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VLCC 건조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맡게 되며, 건조된 선박은 2019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그리스의 선사인 캐피털 마리타임과 VLCC 최대 8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8척 중 4척은 옵션이 될 전망이다. 전체 계약 규모는 6억5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의 BW사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마지막으로 VLCC를 인도한 것은 2012년으로, 이번 수주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5년 만에 VLCC 건조 시장에 복귀하게 됐다.

전체 계약 규모는 3억3479만 달러로 알려졌으며, 건조된 선박은 2019년 7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최근들어 VLCC 발주가 빠르게 느는 것은 선가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VLCC의 신조선가(신규 건조 선박 가격)는 8000만 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선사들은 VLCC 신조선가가 최저점인 올해가 발주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 유가의 회복세, 동남아 지역 정유공장의 신규 가동 등도 VLCC 발주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