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부모님이 할만한 주식없나요…배당주 투자추천
2017-05-06 06:03
삼성전자·KB금융··KT&G·S-Oil·SK텔레콤 등 고배당주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도 고령화시대 투자대안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고령화, 저금리 시대에 편안한 노후를 위한 자산 증식 수단으로 권할만한 안전한 주식 뭐 없을까요."
주식투자자들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안전하면서 실속있는 주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가 6일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에 '은퇴자가 자산 증식을 위해 투자할 만한 주식'을 추천받은 결과 삼성전자, KB금융, KT&G, S-Oil, SK텔레콤, POSCO, 롯데쇼핑, 한국항공우주 등 대형주가 뽑혔다.
미래에셋대우는 S-Oil과 SK텔레콤, 포스코 등 3개 종목을 은퇴자를 위한 투자 종목으로 추천했다. 이들 종목이 고배당 정책을 추진하고 기업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은퇴자나 고령자가 노후자금 마련 등 자산 증식을 위해 주식투자에 나선다면 양호한 기초여건과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이 큰 안정적인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롯데쇼핑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의 노년층을 위한 투자 유망주로 꼽은 종목은 삼성전자, S-Oil, 한국항공우주 등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동시에 뽑은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의 대장주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은 주식이다. 현재 가격대는 사상 최고가 수준인 220만원대로 비싸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고 주주환원정책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이 호재다.
S-Oil 등 다수 추천 종목은 매년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많이 주는 '우량 배당주'로 꼽히는 주식이다.
S-Oil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어 금리보다 높은 배당 매력이 있는 배당주로 유명하다.
미래에셋대우는 S-Oil의 올해 배당수익률을 5.4%로 예상하고 이익도 작년보다 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역시 배당수익률이 작년 3.9%, 올해 3.8%로 전망되는 안정적인 주식으로 꼽힌다. 실적 역시 작년에 실적개선에 성공해 올해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POSCO도 올해 배당수익률이 2.8%로 예상되고 올해 100%에 가까운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다.
KB금융 역시 실적개선과 배당 확대 기대감이 큰 금융주로 주목을 받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올해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영업 결과 결산배당금은 주당 1천250원으로 배당성향이 23.2%이었다.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고령화 시대 투자 대안으로 시선을 끈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고배당주 ETF는 작년에 3.8%, 올해 3.56%의 분배금을 각각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는 최근 시중금리(연 1.2∼1.5%)의 두 배가 넘는다. 만 63세 이상 고령자는 전 은행에서 개설 가능한 비과세종합저축 계좌를 활용해 ETF에 투자하면 주식 배당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고배당 ETF의 높은 배당금은 고연령층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편안한 노후를 위해선 투자 경험이 없는 은퇴자는 주식보다 채권 등 안전한 자산 투자가 낫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이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천70개사의 실질주주를 조사한 결과 70대 주주는 13만명에서 23만명으로 1년 만에 76.9% 증가했다. 60대 주주도 40만3천명에서 64만9천명으로 61.0%가량 늘었다. 80대 이상 주주는 2만명에서 5만6천명으로 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주식 투자자 4명 중 3명이 40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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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