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조 빚더미' 푸에르토리코 사태…美 뉴욕남부지법서 심리

2017-05-06 05:57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사태에 직면한 미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의 운명이 뉴욕 연방지방법원에서 결정되게 됐다. 앞서 푸에르토리코 자치정부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남부지법의 로라 테일러 스웨인 판사를 주심 재판관으로 지명했다고 일간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자치정부 채무 재조정이 될 수 있다"면서 "담당 재판관으로 스웨인 판사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스웨인 판사는 파산전문 재판관으로 활약해왔다.

푸에르토리코의 부채는 730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한다. 500억 달러의 연금 미지급액까지 더하면 총부채가 1천200억 달러를 넘는다. 미 정부기관의 파산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푸에르토리코는 2006년 심한 경기 침체를 맞았으며 그 충격으로 경상비를 충당하기 위해 차입을 늘리면서 더욱 궁지로 빠져들었다.

최근 2년간 여러 차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며 연방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구제금융(bailout)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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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