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에 만원" 계란값 또 올라 …치킨값 2만원 내야
2017-05-05 12:28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계란 한판가격은 1만원, 치킨 가격은 2만원…계속되는 식품가격인상으로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
계란값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한판에 1만원대로 치솟았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3월 중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지난 2일에는 7844원까지 뛰어 지난해 같은 기간 5084원보다 2700원 이상 급등했다. 특히 AI 피해가 심했던 서울·수도권의 소규모 슈퍼마켓 등 일선 소매점에서 파는 계란 한 판 가격은 최근 다시 1만원을 넘나드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계란값이 다시 치솟은 이유는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가 살처분돼 부족해진 계란 생산량을 메꾸려면 해외에서 산란계를 수입해야 하지만 산란계와 종계 주 수입국이던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정부의 계란수입도 차질을 밎었다. 미국과 스페인에 AI가 발생하면서 계란을 수입할 수 있는 국가가 제한된 데다 날씨가 더워지면 자연스럽게 계란 수요가 줄어들어 자칫 신선란 수입이 예산만 낭비하는 정책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해외산 계란을 수입하면 예산이 소요될 뿐 아니라 들여오는 데 시간도 걸린다"며 "자칫 수입 시기가 계란 수요 감소 시기와 겹치면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BBQ가 8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며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