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中 군함 승선, 양국 밀월 확인시켜
2017-05-02 11:28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에 정박해 있는 중국 군함에 승선해 중국 해군의 모자를 써보이며 중국과 필리핀의 밀월관계를 확인했다.
지난해 6월 말 취임과 함께 전통 우방인 미국에 등을 돌리고 중국과 경제·방위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1일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 정박 중인 중국 미사일 구축함 창춘(長春)호를 찾아 승선했다고 환구망이 2일 전했다.
중국해군 원양 방문편대는 창춘호와 호위함인 징저우(荊州)호, 보급선인 차오후(巢湖)호 등 3척으로 이뤄져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창설 68주년이 되던 지난달 23일 중국에서 출발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20개국을 순회하며 우호방문할 예정이다. 방문편대의 첫번째 방문국이 바로 필리핀이며,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필리핀을 방문한다.
필리핀 해군 발표로는 중국 군함이 입항한 것은 2010년 이래 7년 만이다.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에서 인공섬 건설에 들어간 후 처음이다. 이는 남중국해 문제로 대립했던 양국 관계의 '해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창춘호의 필리핀 친선 방문이 "신뢰양성 일환으로 우리가 친구인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내가 직접 환영차 왔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한 필리핀과 중국 해군이 연합훈련을 실시하는데 동의했다며 양국이 앞으로 다바오 주변 해역에서 훈련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