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LNG 공급 '스타트'… 에너지 복지증진 실현
2017-05-07 18:00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2019년부터 제주도에 액화천연가스(LNG)가 공급된다. LNG가 공급되면 난방용으로 등유나 LPG를 사용하던 제주도민은 난방비가 크게 줄어드는 등 에너지 복지증진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제주시 애월항 액화천연가스(LNG)기지에서 5400억원을 투입하는 ‘제주도 LNG 공급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 제주 LNG 공급··· 30년 천연가스 전국 보급 완결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그동안 제주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LNG를 공급받지 못했다. 이번 제주 LNG 공급사업은 정부가 지난 30여년간 추진해 온 천연가스 전국 보급에 사실상 완결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0년 ‘제10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을 수립한 후 반영돼 그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애월기지 매립과 방파제 공사 등이 시행돼 왔다.
2019년 8월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는 도시가스를, 제주화력과 한림화력발전소엔 발전용 가스기지와 배관망을 건설한 후 연간 약 35만t의 천연가스를 도시가스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제주 및 서귀포시 권역에는 약 81㎞ 배관과 공급관리소 8개소가 설치된다. 제주복합화력발전소는 200MW가 신설된다. 한림발전소는 100MW가 중유에서 천연가스로 연료대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앞으로 약 2만5600세대, 260개소 사업장이 혜택을 받게 되고, 약 5900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진다"며 "도민의 신규 일자리 제공 및 제주건설업체 참여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04년 첫 논의···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 기여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은 2004년 5월 제주도에서 산업부와 한국가스공사에 제주 천연가스 공급요청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제7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계획이 최초로 반영되면서 시동을 걸었다. 이어 정부 및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전력공급과 연계한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 결과 2008년 12월 30일 제9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반영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009년 3월 11일 애월읍 주민들의 LNG기지 건설 유치건의서가 제출됐다. 제주도와 가스공사는 2009년 7월 21일 제주도 애월읍 애월항 내에 LNG기지 입지선정을 위한 업무협약, 2012년 10월 30일 LNG 기지건설 세부협약을 체결했다.
2015년 12월 제 12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공급뿐만 아니라 한림복합화력과 제주화력발전소에도 2019년 8월까지 천연가스를 공급하도록 계획이 변경됐다.
제주 LNG 기지 건설사로는 지난 1월 말 포스코건설이 확정됐다. 공사액은 2116억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과 각각 6대 4 컨소시엄으로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광양 LNG터미널 및 삼척 LNG생산기지 등을 건설하며 쌓은 기술력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됐다.
또한 지난달 28일 한국가스공사와 대한해운은 LNG 수송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4394억원으로 2척의 LNG 선박이 통영LNG기지에서 제주 애월LNG기지로 LNG를 수송하는 조건이다. 계약 기간은 2019년 5월 31일부터 2039년 12월 31일까지 약 30년이다.
지난달 27일 제주 LNG기지(애월항 내)에서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 착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 애월읍 지역주민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제주 LNG 공급으로 도민의 에너지복지 증진은 물론, 제주도의 친환경 보급정책인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에도 적극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태풍이나 해일 등 어떠한 재해에도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