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전략폭격기 B-1B, 1일 한반도 상공서 핵폭탄 투하훈련"

2017-05-02 06:41

北중앙통신 먼저 공개…"동해 전개 핵항모·핵잠수함과 협동작전 숙련"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곽명일 기자 =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1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핵폭탄 투하훈련'을 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핵전쟁 위험을 더욱 증대시키는 미제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 망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제는 5월 1일 침략적인 '키리졸브', '독수리 17' 합동군사연습이 막을 내린 지 하루도 못되어 악명높은 핵전략 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지역 상공에 끌어들여 핵폭탄 투하훈련을 벌여놓는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을 또다시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괌에서 이륙한 B-1B 편대가 '은밀히' 동해 상공에 진입한 뒤 '이미 조선 동해에 전개된 핵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비롯한 전략적 타격수단'들과의 협동작전 절차와 방법을 숙련했다고 밝혔다.

통신이 언급한 '핵 항공모함'은 지난달 29일 동해에 진입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핵잠수함'은 같은 달 25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출항한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중앙통신은 "(이후 B-1B 편대가) 남조선 지역 상공에서 우리 중요 대상물들에 핵폭탄을 투하하는 훈련을 벌이면서 전쟁 광기를 부려댔다"고 주장했다.

B-1B 전략폭격기가 지난 1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핵항모 등과 훈련한 것은 한미 군 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내용이다.

한미 양국 군의 연례적인 대규모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은 지난달 30일 끝났다.

중앙통신은 이번 출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제 호전광'들의 '선제타격' 언급과 때를 같이하고 있어 더욱 엄중하다며 "날로 노골화되고 더욱 무모해지는 미제의 군사적 도발 망동은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핵전쟁 접경으로 더 바싹(바짝)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강위력한 자위적 핵 보검을 억세게 틀어쥔 우리 군대는 미제가 선택하는 모든 형태의 전쟁에 대응할 만단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놈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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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