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김성용, 11시즌 만에 KPGA 투어 첫 우승
2017-04-30 16:52
김성용은 30일 전남 무안 골프장 동코스(파72·705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유진건설/올포유 전남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이글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낸 김성용은 12언더파 276타의 현정협(34)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 중학교 때 유도 선수로 활약한 김성용은 고등학교 3학년 때 KPGA 프로인 아버지 김양삼의 영향으로 골프를 접했다. 군 전역 이후 24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김성용은 2007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했다. 2012년 해피니스 광주은행 제55회 KPGA 선수권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 상금순위는 2015년 기록했던 19위가 최고였다.
김성용은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냈다. 비시즌 동안 2달 일정으로 베트남 전지훈련을 갔지만, 허리를 다쳐 30일 만에 한국으로 들어와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성용은 투혼을 보여줬다.
김성용은 14번 홀(파3)까지 동반 플레이를 벌인 현정협에게 2타 차로 끌려갔다.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추격한 뒤 16번 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그림 같은 두 번째 우드샷으로 공을 홀 약 2.8m에 붙인 김성용은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단숨에 한 타차 역전에 성공했다. 17번(파4)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피 말리는 승부였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역시 첫 우승에 도전한 현정협이 약 2m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내리막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김성용은 약 2.5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감격적인 첫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후 김성용은 “실감이 안 난다. 무아지경에 빠져서 쳤다.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떨리는 심정을 전했다. 이어 김성용은 “작년에 허리가 되게 아팠는데 올해 많이 좋아졌다. 몸 상태도 괜찮고 퍼팅도 좋아졌다. 더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대표 출신 한창원(26)이 8언더파 280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