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나선 현대건설기계-두산공작기계, 중국시장서 성공 열쇠 찾는다
2017-05-01 07:00
국제 공작기계전시회 ‘CIMT 2017’에 참가한 두산공작기계 부스 전경. [사진제공=두산공작기계]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최근 모기업으로부터 독립하거나 매각으로 인해 각자도생에 나선 국내 기계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긴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들은 기업 간거래(B2B)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국공정기계협회 및 관련업계 따르면 지난 1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독립 출범한 현대건설기계는 올 1분기에 중국시장에서 굴삭기 123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1106대 대비 11.5%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두산공작기계도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폐막한 국제 공작기계전시회 ‘CIMT 2017’에 참여해 높은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관계가 긴장 국면인 현재 이들 기계제조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B2B라는 산업 특성 때문이다.
이는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 대표는 사드배치가 중국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건설기계는 유통이나 화장품, 여행, 엔터테인먼트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라며 “우리는중국의 합작기업, 국영기업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계제조 업체들의 중국시장에서 순항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굴삭기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중국내 건설, 제조업 등의 경기 회복은 곧 국내 기계제조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