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데뷔 21년’ 배우 김승수 “연기 잘한다는 칭찬은 늘 감사해요”
2017-04-28 06:00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김승수의 외모만 봐서는 그의 나이를 얼핏 짐작하기 어렵다. 그만큼 김승수는 ‘동안 외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외모와는 달리 그는 벌써 연기 경력 21년에 빛나는 베테랑 연기자다. 그리고 쌓이는 경력만큼이나 스트레스나 책임감 또한 커지고 있었다.
“이번 작품 하면서도 더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책임감에 있었어요. 책임감이라는 게 어떤 캐릭터를 할 때마다 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에요. 보시는 분들은 비슷한 캐릭터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진짜 안에서 인물 관계 설정도 다르고 말투, 직업도 다르잖아요. 그러다보면 제가 캐릭터에 대해 갈피를 못 잡으면 연기 경력이 저 정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연기를 못 한다는 안 좋은 시선이 있을까봐 걱정되더라고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걱정이긴 해요. 그러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다시, 첫사랑’을 잘 봐주셔서 차기작을 하게 되면 이 기준 이상을 원하실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그런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김승수에게도 지난해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의 왕 역할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그간 사극에서 해보지 못했던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는 여전히 도전해보지 못한 캐릭터를 향한 갈망은 강산이 두 번 바뀐 20년이 지났음에도 존재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 역할을 할 때 생각이 많았어요. 제가 사극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 했잖아요. 전장에서 싸우는 역할이나, 왕을 연기하더라도 폭군이었는데 이번엔 트라우마가 많고 소심한 역할이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죠. 김성윤 감독님 역시 걱정 하셨어요. 그래서 일단 대본을 보고 연구를 해가다보니 또 다른 재미를 느끼기도 했어요. 물론 쉽지 않았죠. 그렇게 해 내가면서 캐릭터를 만들고 그러다보면 또 성취욕도 생기기도 했죠. 솔직히 과거에 인터뷰에서 비슷한 질문이 나왔을 때 ‘상반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큰 노력은 하지 못했거든요. 두려움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때보단 지금은 의외의 캐릭터라는 것도 더 연구하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 것 같아요. 늘 규격있는 캐릭터였는데, 자연스러운 연기를 못해봤기 때문에 그런 연기에 대한 갈증은 늘 있었거든요. 극중에서는 직업도 없었으면 좋겠고, 용돈도 빌붙어서 타는 역할을 해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좀 모자랄 것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죠. 다양한 역할에 대한 고민은 늘 하는 것 같아요.(웃음)”
아직은 평생 반려자를 찾지 못한 그에게, 결혼 혹은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건넬 때면 수줍은 듯 하면서도 결혼에 대한 적극적인 마음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래서 김승수는 작품을 하지 않고 쉬는 공백 기간을 아무 계획 없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너스레를 떨었다.
“나이가 더 먹어갈수록 배우자를 찾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이상형이요? 제가 성격이 급한 편인데 저의 급한 성격은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다시, 첫사랑’의 하진이 같은 성격의 여성분이 계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저의 썰렁한 유머도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웃음) 작품 없는 공백기가 정말 중요해졌네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