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표심 공략은 '선택과 집중'
2017-04-26 20:3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19대 대통령 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을 바쁘게 누비는 대선 후보들은 지지기반이 확실한 '텃밭' 등을 집중공략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유세전략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양새다.
26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강원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유세에 나섰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서울 신촌과 홍대 등 대학가를 찾았다. 모두 각 후보에게 우호적인 지역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안 후보가 강원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차 산업혁명의 발전 등을 강조한다는 기조 하에 춘천 애니메이션-로봇 박물관을 방문했다. 앞서 지난 주말 울산 방문에서도 안 후보는 '그린카기술센터'를 찾아 신산업에 대한 관심과 미래에 대한 대비를 강조한 바 있다.
강원지역은 충청지역과 더불어 중도 보수의 표심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지난 주말 PK(부산·경남) 지역을 돌았던 그가 뒤이어 강원 유세에 나선 것은 결국 중도 보수층에게 어필하기 위한 동선으로 보인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2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강원·제주권에서 문 후보는 34.4%로 안 후보(21.5%)를 크게 따돌렸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표심이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의 기로에 선 만큼, 안 후보로서는 절치부심의 자세로 뛰어야 할 판국이다.
TBC가 폴스미스에 의뢰해 23~24일 TK지역 성인 1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는 31.8%로 1위를 얻었다. 안 후보가 24.9%를 얻어 2위, 문 후보는 22.8%였다. TK지역의 보수적 색채를 그대로 드러내는 조사결과다. 홍 후보의 TK 방문은 보수 세력의 결집으로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실히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내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홍 후보가 TK지역을 찾은 것만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다.
'3자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젊은 층을 찾아 대학가로 향했다. 최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논리적인 '달변가'로 주목받고 있는 유 후보는 '개혁적 보수', '새로운 보수'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젊은 층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